K-그라피 강경희 기자 | 재단법인 대한민국 명인연합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의 보존·계승·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오랜 장인정신과 전통기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며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통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시대와 호흡하는 창조적 계승을 통해 대한민국 전통예술의 위상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시 개요 요약 전시명 : 재단법인 대한민국 명인연합회 ”초청명인대전“ 주 최 : 재단법인 대한민국 명인연합회 목 적 : 전통문화 계승의 선두주자 /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오늘에 잇고, 내일로 전하다. 시 상 식 : 2026년 2월 25일 (수) 오후 2시 30분 전시기간 : 2026년 2월 25일 (수)~3월 2일 (월) 장 소 : 한국미술관 2층 전관 (인사동 소재)
K-그라피 강경희 기자 | 병오년, 붉은 말의 해는 언제나 ‘선택’이라는 단어를 앞세운다. 달려야 할지, 멈춰야 할지. 우회할지, 직진할지. 새해가 올 때마다 우리는 같은 질문 앞에 선다. 김나은 작가의 이번 작품 속 말은 그 질문에 아주 단순한 답을 내놓는다. “나는 나를 믿고 간다.” 수묵으로 그려진 말의 몸체는 분명하다. 검은 먹은 망설임이 아니라 집중이다. 흐르는 선은 흔들림이 아니라 방향이다. 말의 갈기는 바람에 휘날리지만, 시선은 앞을 향한다. 그 앞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도, 뒤를 보지 않는 태도만은 분명하다. 화면 곳곳에 번지는 따뜻한 색의 꽃들은 시간처럼 스며든다. 삶의 선택에는 늘 결과가 따라오고, 그 결과는 때로 상처처럼 번지기도, 축복처럼 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과의 모양이 아니라 결정을 내린 주체가 누구인가다. 작가는 말이라는 상징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새해의 선택 앞에서 너무 오래 머뭇거리지 말라고. 완벽한 답을 기다리기보다,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용기를 먼저 꺼내 들라고... 병오년의 말은 묻지 않는다. “될까?” 대신 이렇게 말한다. “가면 된다.” 병오년, 선택의 문 앞에서 새해는 언제나 질문으로 시작됩니
K-그라피 강경희 기자 | 발행 : 담화미디어그룹, 저 자 : 담화총사, 발 행 : 담화미디어그룹, 판권소유 : 담화문화재단, 발 행 일 : 2026년 2월 예정, 헌사, 이 책은 이름 없이 불려왔던 한국 전통 미술을 위하여 쓰였다.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소유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발간사 이름을 남긴다는 것 이 책은 새로운 주장을 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이미 존재해 왔던 것을, 제자리에 놓기 위해 쓰였다. 민화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삶 속에 있었다. 기쁨과 염원, 풍자와 기도가 그림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말보다 먼저 사람을 위로해 왔다. 그러나 그 이름은 오랫동안 분명하지 않았다. 설명은 있었으나, 호명은 없었다. 붓 문화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 글자를 쓰는 행위 속에는 호흡과 사유, 몸의 리듬이 함께 담겨 있었지만, 그 깊이는 늘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전해졌다. 편리했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이해는 되었으나 온전히 설명되지는 못했다. 이 백서는 그 공백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있었던 것을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기 위해서다. K-민화와 K-그라피라는 명칭은 어떤 개인이나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다. 이것은
K-그라피 강경희 기자 | 손명주 작가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분홍빛 mp3 플레이어라는 친근한 오브젝트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감성적 경험을 시각화합니다. 작품 속 mp3 플레이어에 새겨진 가사들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음악과 함께했던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담은 타임캡슐입니다. 그시절 "기다림은 설렘이었다. / 우린 이럲게 배웠다 /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고 / 귀를 쫑긋 세우고 / 나의 신청곡이 나오기를 / 기다리고 기다린다. / 그땐 그랬다 / 그 시절 기다림은 / 기분좋은 설렘이었다." 이 가사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같은 음악, 같은 밤을 공유하며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노래합니다. 작가는 mp3 플레이어와 이어폰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청취 도구를 통해 역설적으로 '함께함'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감각의 시각화 작품의 구성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분홍색 mp3 플레이어는 향수와 따뜻함을, 구불구불한 검은 이어폰 선은 음악이 흘러가는 경로를, 그리고 하단의 큰 텍스트 "별이 빛나는 밤에"는 이 모든 경험이 일어나는 시공간을 암시합니다. 특히 별 모양의 붉은 스탬프와 노란 달 모티프는 밤하늘의 서정성을 더합니다. K-그라피의 정체성 이 작
K-민화 강경희 기자 | 죽필과 혁필 또한 K-그라피의 본질적 영역이다. 대나무를 깎아 결기로 찍는 죽필은 수행과 절제의 미학을 담고, 가죽 붓으로 속도와 리듬을 살리는 혁필은 소통과 확장의 언어가 된다. 이 두 붓은 한국적 필법의 깊이와 역동성을 함께 보여주며 K-그라피를 전통에서 세계로 이끄는 양대 축을 이룬다. 전통 서예의 세계에는 서로 닮았으나 전혀 다른 두 갈래의 붓이 있다. 하나는 죽필竹筆이고, 다른 하나는 혁필革筆이다. 둘 다 ‘붓’이라 불리지만, 이 두 도구는 쓰는 방식도, 담아내는 정신도, 향하는 방향도 다르다. 죽필과 혁필의 차이를 이해하는 일은 곧 전통 예술이 어떻게 수행의 길과 소통의 길로 나뉘어 발전해 왔는지를 읽는 일이다. 죽필, 마음을 찍는 도구, 죽필은 대나무를 깎아 만든다. 털이 없고, 먹을 머금지도 않는다. 그래서 죽필의 획은 부드럽지 않다. 오히려 거칠고 단호하며, 한 번 그으면 되돌릴 수 없다. 이 도구 앞에서는 망설임이 곧 실패가 된다. 죽필 서예는 기술보다 태도를 요구한다. 손의 떨림은 곧 마음의 흔들림이고, 획의 기울기는 곧 정신의 방향이다. 그래서 죽필은 오랫동안 선승과 수행자들의 도구였다. 글씨를 쓰기 위해 붓을
K-민화 강경희 기자 | 대한민국 초고령 103세 혁필 연구가 남상준 선생은 1965년부터 1984년까지 중국·일본 문자와 영어 알파벳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혁필화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며 예술적 기틀을 다졌습니다. 1977년 이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혁필가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았습니다. 2000년대에는 일본 오사카를 비롯한 전국 백화점과 축제에서 순회 전시 및 시연을 통해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고, 국내외 교민들을 대상으로 혁필을 가르치며 전통 계승에 힘써 왔습니다. 또한 서울특별시 전통문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교육과 전시를 이어왔으며, 2023년에는 서울공예박물관 등에서 초청 교육을 진행해 혁필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전통예술을 대중과 다음 세대에 전해온 그의 행보는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교육 공간 및 운영 안내 이번에 세계평화미술대전 조직위원회는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 12층에 교육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남상준 명인에게 무상 개방합니다. 수강생 모집: 수시 모집 수업 일정: 월·화·금·토요일 오후 2시~5시 장소: 종각역 1번
K-민화 강경희 기자 | 2026년 병오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전관에서 열린 2026 세화歲畫 특별전 「어서 오세요, 벽사초복僻邪招福·服」이 내외 귀빈과 관람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K-민화와 K-민화한복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세화전으로, 전통 회화가 ‘보는 예술’을 넘어 ‘입고 걷는 예술’로 확장되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조낭경 대표가 이끄는 고은자락의 K-민화한복이 있었다. 조 대표는 민화 속 호랑이, 사자, 길상문, 복福의 상징들을 한복의 선과 색으로 재해석해 무대 위에 올렸다. 전시장은 K-민화 작품 전시를 중심으로 ▲k-민화한복 패션쇼 ▲세화 특별전 시상식 ▲대한민국 명인 인증서 수여 ▲‘한국을 빛낸 예술인 100인 대상’ 시상 ▲문화 퍼포먼스로 이어지며, K-민화 종합 문화축제로 구성됐다. 이는 민화를 단순한 전통 회화 장르가 아닌, 패션·라이프스타일·공공외교를 아우르는 살아 있는 문화 언어로 확장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조낭경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세화의 의미를 한복에 담아 삶의 현장으로 끌어낸 자리”라며 “
K-민화 강경희 기자 | ‘대부귀 모란도’는 부귀를 상징하는 꽃이기에, 자칫하면 화려함은 욕망으로 오해되고, 장식은 의미를 가릴 수 있다. 그러나 김정연의 ‘대부귀 모란도’는 이 오래된 위험을 정면으로 통과한다. 이 작품의 부귀는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상태로 드러난다. 화면을 가득 채운 모란은 크고 풍성하지만, 결코 요란하지 않다. 색은 부드럽게 겹치고, 꽃잎 하나하나는 절제된 호흡으로 피어난다. 이는 ‘많음’을 자랑하는 방식이 아니라, 충분함을 누리는 태도에 가깝다. 김정연의 모란은 보여주기 위해 피지 않는다. 스스로의 시간을 다 채웠기에 피어난다. 특히 주목할 것은 화면 하단의 괴석이다. 민화에서 괴석은 자연의 기운이 응축된 상징이다. 이 작품에서 괴석은 단순한 받침이 아니라, 부귀를 떠받치는 근원으로 자리한다. 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세계, 뿌리와 돌, 시간과 무게가 함께 있어야 가능한 풍요를 말없이 증언한다. 화려한 꽃과 묵직한 괴석의 대비는 이 작품을 장식화가 아닌 사유의 화면으로 끌어올린다. 대한민국명인연합회 초청 개인전이라는 자리에서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명인이란 기술의 완성도가 아니라, 상징을 다루는 태도의 성숙으로 증명된다. 김
K-민화 강경희 기자 | 민화의 호랑이는 늘 무섭지 않다. 아니, 오히려 웃음을 머금고 있다. 김정미 작가의 ‘까치와 호랑이’ 앞에 서면, 우리는 그 오래된 웃음의 이유를 다시 묻게 된다.이 호랑이는 포효하지 않는다. 몸집은 크지만 위압적이지 않고, 눈은 번뜩이되 잔혹하지 않다. 과장된 이빨과 둥근 눈, 다소 엉성해 보이는 자세는 권력의 허세를 슬며시 비튼다. 반면, 소나무 가지에 앉은 까치는 작지만 또렷하다. 작가는 이 대비를 통해 민화의 핵심을 정확히 짚는다. 힘은 크기에서 나오지 않고, 진실은 소리의 높낮이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까치는 전통적으로 길한 소식을 전하는 존재다. 그러나 민화 속 까치는 단순한 길조가 아니다. 때로는 세상의 부조리를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자다. 김정미의 까치는 호랑이를 내려다보며 울지도, 아부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실을 전할 뿐이다. 권력이 듣기 싫어하는 진실을, 가볍고 명료하게. 이 그림에서 호랑이는 권력의 상징이자 인간의 욕망을 닮은 얼굴이다. 강해 보이려 애쓰지만, 결국 민중의 시선 앞에서는 웃음의 대상이 된다. 이는 조선 민화가 지녔던 해학의 정치학이다. 칼 대신 웃음으로, 분노 대신 풍자로 세상을 교정하는 방식. 김
K-민화 강경희 기자 | 정선영의 ‘홍말연’ 속 말은 물 위를 건너며, 연꽃 사이를 가르듯 나아간다. 이 장면은 현실의 속도가 아니라 의지의 방향을 묻는다. 어디로 가는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가는가를... 연꽃은 진흙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존재다. 그 연꽃들 사이로 붉은 말이 지나간다는 설정은 우연이 아니다. 붉음은 열정과 생명의 색이자, 새해와 길상의 기운을 상징한다. 말은 이동과 결단의 상징이다. 이 둘이 만나 만들어내는 서사는 단순한 도상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정선영은 속도를 줄이고 의미를 세운다. 말의 갈기는 바람을 타되 난폭하지 않다. 근육은 팽팽하지만 과시적이지 않다. 이는 힘의 미학이 아니라 절제된 추진력이다. 오늘의 사회는 더 빠르게 달릴 것을 요구하지만, 이 그림은 더 바르게 건널 것을 권한다. 물 위를 건너는 말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결단을 상징한다. 연잎의 겹침과 꽃의 개화는 화면에 리듬을 부여한다. 서로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구성은 공존의 윤리를 드러낸다. 이는 민화가 오래도록 품어온 세계관—경쟁보다 조화, 독주보다 균형의 현재형이다. 붉은 말은 선두에 서 있지만, 군림하지 않는다.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