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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화총사 칼럼] 윤미경 작가의, “클레리키건의 글을 쓰다.”

    K-그라피 이성준 기자 | 이 작품은 말하지 않음의 윤리를 묻는다. 윤미경 작가의 K-그라피는 ‘클레리키건’의 문장으로, “아이들은 침묵을 행해야 할 순간에 말해버려서 소중한 것을 잃는다”를 훈계가 아닌 형상으로 바꾼다. 작품 중앙을 가르는 굵고 긴 획은 칼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계선에 가깝다. 말과 침묵, 드러냄과 지킴 사이에 놓인 선. 그 아래 놓인 글자들은 서로를 침범하지 않으며, 일정한 거리와 호흡을 유지한다. 이는 ‘말함’이 아니라 멈춤을 연습하게 하는 구조다. 윤미경 작가의 붓은 과감하지만 소란스럽지 않다. 획의 시작과 끝은 분명하되, 여백은 넉넉하다. 이 여백이야말로 작품의 핵심이다. 침묵은 공백이 아니라 보호막이라는 메시지가 여기서 드러난다. 말은 쉽게 흘러나오지만, 침묵은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작가는 붓의 무게로 증명한다. K-그라피의 미학은 이 지점에서 성숙해진다. 이 작품은 말의 미학이 아니라 침묵의 태도를 기록한다. 보여주기보다 지키는 쪽을 택하는 용기와 윤미경 작가의 K-그라피는 그 용기를 검은 먹으로 남긴다. 작가 노트 | 윤미경 명인 이 문장을 읽고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에게 더 필

    • 이성준 기자
    • 2026-01-15 09:29
  • [담화총사 칼럼] 이현희 작가의 "정희성의 희망공부"

    K-그라피 이길주 기자 | 이 작품은 위로를 서두르지 않는다. 이현희 작가의 K-그라피 ‘희망공부’는 먼저 어둠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절망의 반대가 희망은 아니다”라는 정희성의 문장은, 희망을 낙관이나 주문으로 오해해온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질문을 던진다. 깊은 남청색 바탕은 밤하늘이자 인간의 내면이다. 별처럼 흩뿌려진 미세한 빛들은 희망의 장식이 아니다. 그것은 어둠이 충분히 깊을 때만 드러나는 존재의 증거다. 화면 상단의 ‘희망공부’는 금빛에 가까운 중후한 채색으로 쓰였다. 이 대비는 명확하다. 희망은 밤을 지우지 않는다. 밤 위에 공부하듯, 익히듯 놓인다. 중앙의 시구들은 수직으로 차분히 내려온다. 획은 서두르지 않고, 먹은 과장되지 않는다. 이는 “희망은 절망 속에 싹트는 것”이라는 시의 핵심을 시각적 리듬으로 번역한 결과다. 읽는 이는 문장을 따라 내려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호출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설득이 아니라 동의를 얻는다. 마지막 문장, “만약에 우리가 희망함이 적다면 / 그 누가 이 세상을 비추어 줄까”에 이르면, 작품은 질문을 관람자에게 건넨다. 답은 작품에 없다. 대신 별빛 같은 여백 속에 남겨진다. K-그

    • 이길주 기자
    • 2026-01-15 09:28
  • [담화총사 칼럼] 김해숙 작가의 ‘한성님의 여름아이’

    K-그라피 이길주 기자 | 여름은 견디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스스로를 환히 받아들이는 시간이 된다. 김해숙 작가의 K-그라피 작품, ‘한성님의 여름아이’는 바로 그 긍정의 계절을 온몸으로 건너는 시의 감각을 붓으로 옮긴 작업이다. “걸었다 폴짝 여름을 걸었다”로 시작되는 시어는 관념이 아니라 동작이며, 이 작품의 글씨 또한 멈추지 않고 리듬을 타며 화면을 걷는다. 상단에서 하단으로 이어지는 세로의 흐름은 아이가 여름 들판을 달려 내려오듯 자연스럽다. 획은 단정하게 다듬어지기보다 살아 있는 속도로 움직이며, 글씨의 농담은 햇살과 그늘, 바람의 강약을 닮았다. 여백에 번진 푸른 먹의 흔적은 물놀이 후 남은 여름 공기의 습도처럼 작품에 머문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여름이 좋다’는 선언보다 그 다음 문장이다. “나는 눈부신 여름이구나 / 그런 내가 참 좋다.” 김해숙 작가의 K-그라피는 이 문장을 과장하지 않는다. 대신 굵은 획으로 자기 수용의 단단함을 남긴다. 이는 타인을 향한 찬가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건네는 조용한 박수다. K-그라피는 여기서 장식적 서예를 넘어 자기 인식의 기록이 된다. 여름을 닮아간다는 것은 계절을 흉내 내는 일이 아니

    • 이길주 기자
    • 2026-01-15 09:27
  • [담화총사 칼럼] 이예임 작가의 “좋은글 중에서 K-그라피”

    K-그라피 이성준 기자 | 이예임 작가의 K-그라피 작품은 크고 강한 언어를 쓰지 않는다. 대신 하루를 버티게 하는 최소한의 온기를 꺼내 놓는다. “햇살 한 겹, 바람 한 줌 / 조용히 품어 안으면 / 오늘의 나도 어제보다 더 따뜻해진다.” 이 문장은 위로가 아니라 생활의 감각에 가깝다. 이 작품에서 글씨는 선언하지 않고, 조용히 덮어준다. 작품 중앙을 채운 힘 있는 붓글씨는 거칠지만 과하지 않다. 획의 속도는 빠르되, 멈춤이 분명하다. 이는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리듬이다. 글씨 주변의 여백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머무를 자리이며, 그 여백 덕분에 문장은 독자의 일상으로 스며든다. 하단에 그려진 면화는 이 작품의 시각적 은유다. 면화는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따뜻한 재료다. 몸에 닿아야 비로소 가치가 완성되는 존재. 이는 작품의 문장과 정확히 겹친다. 따뜻함은 멀리 있지 않고, 조용히 안을 때 비로소 느껴진다는 사실. 이예임 작가의 K-그라피는 글과 그림을 통해 그 단순한 진실을 증명한다. K-그라피의 미학은 여기서 분명해진다. 이 작품은 보여주기 위한 글씨가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글씨다. 오늘의 내가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다면,

    • 이성준 기자
    • 2026-01-15 09:26
  • [담화총사 칼럼] 김정애 작가의 ‘남정림의 가을편지’

    K-그라피 이성준 기자 | 가을의 편지는 서두르지 않는다. 김정애 작가의 K-그라피 작품 ‘남정림의 가을편지’는 ‘배달 중인 마음’이라는 시적 발상을 시각적 서사로 풀어낸다. 이 작품에서 사랑은 이미 도착한 감정이 아니라, 향기를 남기며 다가오는 과정이다. 작품 상단을 장악한 굵은 글씨 ‘그대’는 부름이자 중심이다. 호명은 언제나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 아래로 이어지는 시구는 세로의 흐름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며, 마음이 이동하는 시간을 만든다. “내 마음이 배달 중임을 알아주세요”라는 문장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기다림에 대한 예의다. 국화는 이 작품의 핵심 상징이다. 바구니에 담긴 국화는 화려하게 피지 않는다. 대신 깊고 오래 남는 향으로 존재를 증명한다. 이는 요란한 언어 대신 묵묵히 지속되는 사랑의 태도와 닮아 있다. 먹의 농담과 국화의 담담한 색채는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여백 속에서 감정을 증폭시킨다. K-그라피의 미학은 여기서 명확해진다. 글은 읽히는 대상이 아니라 도착하는 존재가 된다. 김정애의 붓은 감정을 소유하지 않는다. 다만 그 감정이 상대에게 닿을 때까지의 거리와 속도를 정직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그래서 고백이 아니라

    • 이성준 기자
    • 2026-01-15 09:25
  • [담화총사 칼럼] 김경의 작가의 ‘정승호의 새벽별’

    K-그라피 이성준 기자 | 별은 밤에 태어나지만, 새벽별은 끝을 알고 있는 빛이다. 김경 작가의 K-그라피 작품 ‘정승호의 새벽별’ 은 이 미묘한 시간의 감각을 화면 전체에 풀어낸다. 깊은 남색과 푸른 층위가 원을 이루며 번져가는 배경은 우주이자 마음의 심연이다. 그 위에 놓인 굵은 붓의 ‘새벽별’은 반짝임이 아니라 의지에 가깝다. 정승호의 시는 묻는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김경은 이 질문을 장식적 별빛이 아닌, 무게 있는 획으로 답한다. 글자는 흘러가지만 무너지지 않고, 번지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새벽이 밤을 배반하지 않듯, 희망 또한 고통을 지우지 않는다는 태도다. 작품 곳곳에 흩뿌려진 금빛 점들은 별이자 시간의 파편이다. 그러나 중심은 언제나 하나, 크게 쓰인 제목부에 있다. 중심을 향해 모든 문장이 수렴하고, 다시 바깥으로 호흡한다. K-그라피의 미학은 여기서 분명해진다. 시의 정서가 붓의 운동으로 전환되는 순간, 읽는 행위는 바라보는 행위가 되고, 바라봄은 스스로를 견디는 시간이 된다. 이 작품은 위로를 서두르지 않는다. 새벽별은 밤을 단숨에 밝히지 않는다. 다만 “곧 아침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가장 조용히 알

    • 이성준 기자
    • 2026-01-15 09:24
  • [담화총사 칼럼] 김미자 작가의 “안도현의 가을엽서”

    K-그라피 이성준 기자 | 가을은 내려앉는 계절이다. 잎은 위에서 아래로, 마음은 바쁨에서 성찰로 이동한다. 김미자 작가의 K-그라피 작품 ‘안도현의 가을엽서’는 이 ‘내려앉음’을 역설적으로 탑의 형식으로 쌓아 올린다. 시의 행들은 위로 향하지만, 뜻은 낮은 곳을 가리킨다. 그 긴장과 모순이 이 작품의 미학이다. 안도현의 시는 묻는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 김미자 작가는 이 질문을 글자의 배열로 답한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시구는 마치 수행자의 계단처럼 한 단 한 단 내려오며, 가장 큰 글자 ‘사랑’이 화면의 하부에 자리한다. 사랑은 가장 아래에 있다. 가장 무거운 것을 가장 낮은 곳에 둔 구성이다. 색채는 계절의 감정을 대변한다. 주황, 연두, 붉은빛이 겹겹이 쌓인 하단부는 낙엽의 군집이자, 삶의 흔적이다. 그 위에 놓인 먹의 검정은 장식이 아닌 결단이다. 글씨는 곧고 힘차지만 과시하지 않는다. 이는 명인의 기교를 숨기는 태도이며, K-그라피가 지향하는 의미 중심의 서체다. 이 작품은 읽히는 시가 아니라 올라가며 내려오는 시다. 눈은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고, 마음은 아래에서 다시 위를 돌아본다. 탑은 하늘을 향해 세워졌지만, 이 탑이 가리키는

    • 이성준 기자
    • 2026-01-14 16:33
  • [담화총사 칼럼] 박도화 작가의 K-그라피 “서윤덕의 가을편지”

    K-그라피 이길주 기자 | 가을은 말을 걸어오는 계절이다. 박도화 작가의 K-그라피 작품 ‘서윤덕의 가을편지’는 그 말을 ‘앉으라’는 초대로 번역한다. 빈 벤치를 지키던 햇살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듯, 이 작품의 글씨 또한 관람자를 불러 세운다. 서 있는 마음을 내려앉히는 힘, 그것이 이 작품의 첫 인상이다. 작품 상단의 큰 글자 ‘가을’은 선언이 아니라 숨 고르기다. 힘 있게 쓰였지만 과장되지 않은 획은 계절의 절정이 아니라, 이미 기울기 시작한 빛의 온도를 담는다. 그 아래로 이어지는 시구들은 일정한 간격과 리듬으로 배치되어, 마치 잔잔한 음악의 악보처럼 읽힌다. 이는 “가을 나무 아래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라는 시어를 시각적 구조로 옮긴 결과다. 배경의 잎들은 하나하나 또렷하지만 군집을 이룬다. 낙엽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달되는 것처럼 보인다. “바람 타고 낙엽편지가 배달된다”는 문장이 그림 속에서 실제로 구현되는 순간이다. 글씨는 그 편지를 여는 손짓이고, 여백은 그 편지를 읽는 시간이다. K-그라피의 본질은 여기서 분명해진다. 글은 읽히는 동시에 공간을 만든다. 박도화의 붓은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이 머물 자리를 마련한다. 그래

    • 이길주 기자
    • 2026-01-14 16:28
  • [담화총사 칼럼] 이명순 작가의, “노천명의 장미,를 읽다.”

    K-그라피 이성준 기자 | 장미는 아름다움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상처의 이름이다. 이명순 작가의 K-그라피 작품 ‘노천명의 장미’는 그 상처를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맘 속 붉은 장미를 우지직 끈 꺾어 보내 놓고”라는 시어처럼, 한 번의 결단과 파열로부터 시작된다. 이 작품에서 붓은 쓰다듬지 않는다. 꺾고, 밀어내고, 비워낸다. 그 결과 화면에는 화려함보다 번뇌가 자라는 시간이 남는다. 검은 먹의 굵고 가는 결은 마음의 무게를 닮았다. 글자는 단정하지 않고, 균형을 일부러 흔든다. 이는 시가 말하는 내면의 균열과 “그날부터 내 안에선 번뇌가 자라다”를 시각화한 선택이다. 장미의 붉음은 장식이 아니라 통증의 색이며, 여백은 도피가 아니라 각성의 공간이다. 글과 그림이 분리되지 않는 K-그라피의 미학은 여기서 분명해진다. 시는 읽히는 동시에 보이고, 그림은 보이는 동시에 말한다. 작품의 후반부, “차라리 얼음같이 얼어 버리련다 / 하늘보다 나무모양 우뚝 서 버리련다 / 아니 / 낙엽처럼 섧게 날아가 버리련다”에 이르면, 선택지는 셋이다. 정지(얼음), 자립(나무), 소멸(낙엽). 이명순의 붓은 어느 하나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그 갈림길의 정직함을 화면에 남

    • 이성준 기자
    • 2026-01-14 16:24
  • 문화체육관광부, '새해를 입다' 한복 사진·사연 공모전

    K-그라피 이성준 기자 | 부모님과, 친구와, 반려동물과, 내 자신과… 한복과 함께 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한복 사진·사연을 공모합니다.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는 내부 심사를 거쳐 푸짐한 선물을 드립니다. ■ '새해를 입다' 한복 사진·사연 공모전 옷장 속 잠들어 있던 한복을 꺼내 새해를 입어보아요. 한복으로 특별해진 일상,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을 품고 있는 여러분의 한복 사진과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약 100자 이상의 사연 작성 필수! <예시> "부모님의 결혼식 한복 사진, 앨범을 들춰보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돌잔치 한복을 입은 친구의 사진, 이것은 정변인가 역변인가" "귀하게 자란 내가 한복을 입어야지, 특별히 한복을 입고 나만의 시간을 즐긴 1인가구!" "반려동물과 함께 한복을 입고 산책하던 날, 매일 걷던 길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 공모 접수: 1.12.(월)~1.27.(화) · 공모작 심사: 1.28.(수)~1.29.(목) · 선정작 발표 및 사연 공개: 1.30.(금)

    • 이성준 기자
    • 2026-01-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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